흔들리며 피는 꽃LIFESTYLE/Bravo My Life2024. 9. 1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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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장애라는 말이 있더라. 좋게 말하면 신중하고 나쁘게 말하면 우유부단한 나는 중한 결정을 해야할 때, 과연 강한 소신을 가진 결정이 얼마나 있었을까. 그래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삶을 살아오진 않았을까. 융통성이라는 말로 포장이 될까.
충분히 흔들렸으니 나도 나만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쏟아져 내려오는 저 물에 충분히 돌아가며 융화된 물레방아가 될 수 있을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며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비바람 맞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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